지난해에는 미투데이에 빠져서 즐거운 인터넷 생활을 즐겼지만,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네이버(NHN)에 인수되면서 손이 덜 가다가 결국엔 일시 정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몇달째 한 줄로 소통하는 서비스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만, 새 직장에서 트위터를 접하게 되면서 다시 이런 서비스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트위터의 특징은 스스로는 아주 단순한 140자 안쪽의 간단한 수다떨기 서비스만 제공하는데, 여기에 긴 웹사이트 주소를 짧게해서 연결해주고, 트위터 웹사이트가 아니더라도 다른 개발자들이 만든 소프트웨어들로 아이팟 터치나 PC/Mac에서도 즐길 수 있는 등등... 다양한 생태계를 이루어서 나날이 확장되어가는 중이란 점입니다.
이미 Follow로 연결한 이외수 선생님 같은 분이나, 국회의원 정동영, 이종걸 같은 분들의 글을 보는 것을 물론이고, 이들이 제가 남긴 글들을 보면서 서로 댓글을 써주고, 다른 이들에게 절달해줄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가 아니면 쉽게 생각하기 힘든 일이죠.
기존의 유명인이나 일반인을 가리지 않고, 개인 웹사이트나 블로그, 미니홈피는 마치 인터넷이라는 쌍방향 서비스임에도 웬지 남의 집을 가서 구경하고 상대는 제 집에 찾아올 확률은 없는 현실의 일방성을 그대로 이어가는 한계가 있지만, 트위터는 그것을 크게 극복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Follow만 걸면, 내 글과 함께 다른 이들의 글들도 시간순으로 몽땅 다 한 판에 보여주기때문에 마치 모두가 한 방에서 서로 얘기하는 것을 들어주는 기분이 듭니다.
트위터를 즐기기 위해 회사에서는 Mac OS X용 Tweetie라는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쓰고, 출퇴근시간에는 TwitterFon이란 프로그램을 아이폰 터치와 와이브로를 통해 쓰고 있습니다. 남들이 볼 수 없는 Direct Message 기능도 있기때문에, 와이브로 같은 휴대인터넷 서비스가 활성화되고, 주변의 지인들이 트위터를 많이 사용할 수록, 휴대전화의 SMS 기능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휴대전화에서 인터넷이라면서 알고보면, 이통사의 폐쇄적인 메뉴 서비스였던 네이트나 매직엔 같은 WAP 같은 서비스도 풀브라우징 인터넷들로 대체되어가는 것을 보면, 10년 전에 PC통신에서 인터넷으로 유선 환경이 바뀌었듯이, 이젠 이동통신의 폐쇄서비스도 열린 휴대 인터넷으로 무게중심이 바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이통사들은 아직 투자비용을 회수하지 못한 것인지, 아니면 더 투자할 데가 많은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환경 변화를 막아보려는 듯이 몸부림을 치고 있네요. 월 1만 4천원의 푸시 메일 빼고 30MB에 1만원 정도 인터넷 쓰게 하고 그 이상은 종량제 붙이는 이상한 나라의 서비스가 선보인게 바로 몇 일 전입니다. 유튜브 동영상 한번 보는 중에 바로 종량제겠군요.
그에 비해 출퇴근 시간에만 쓴다면 거의 채우기 힘든 50GB까지 월 3만원 정도를 쓸 수 있는 제 와이브로는 WCDMA 기반의 HSDPA 같은 3G 서비스보다 훨씬 빠릅니다. 여기에 제 아이팟 터치에 설치한 스카이프가 푸시 기반의 전화 받기만 붙어준다면 휴대전화기를 버릴 수도 있을 것같습니다. SMS는 좀전에 말씀드린 트위터로 대신하고 말이죠. 제 생각엔 5년 안에 그런 큰 대세의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앞선 생각일까요? 뭐, PC통신 시절엔 집에 광랜은 꿈도 못꾸고, 전화비 따로 내고, PC통신 회사를 거쳐서 1분당 얼마씩 매겨가며 느린 인터넷을 쓰던 시절도 있었죠. 지금 세상이 이렇게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ps. 저는 왜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얘기들을 이렇게 지저분하게 풀어쓰는걸까요? 이외수 선생님의 글짓기 책부터 봐야겠습니다.



